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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나 알케미 스팀 페이지 오픈, 이빨 달린 마도서가 조력자입니다
    게임 소식 2026. 9. 8. 08:00

    출처 : 스팀

     

    뱀서라이크는 지금 가장 붐비는 장르입니다. 뱀파이어 서바이버 하나가 흥행한 뒤로 비슷한 게임이 수백 개는 나왔고, 대부분 좁은 맵에 몰려드는 적을 자동으로 썰어내는 구조를 그대로 반복합니다. 이 장르가 인기 있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만들기가 상대적으로 쉽고, 한 판이 짧고, 성장하는 손맛이 즉각적이거든요. 그런데 그 쉬움이 문제이기도 합니다. 좁은 방 하나에 몬스터가 밀려오고, 레벨업할 때마다 스킬을 고르고, 몇 분 만에 끝나는 구조가 게임마다 거의 똑같습니다. 개발 장벽이 낮으니 시장에 비슷한 게임이 계속 쌓이고,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뭘 골라도 익숙한 반복처럼 느껴집니다.

     

     

    출처 : Mana Alchemy - Official Announcement Trailer

     

    그래서 이 장르에서 눈에 띄려면 뭔가 하나는 다르게 가야 하는데, 일본의 3인조 개발사 메타슬라가 고른 방법은 지도를 넓히는 거였습니다. 지난 3일 발표 트레일러와 함께 공개된 '마나 알케미'는 스스로를 뱀파이어 서바이버 라이크 오픈월드 RPG라고 소개합니다. 좁은 방이 아니라 광활한 오픈월드에서 마물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자동 전투를 벌인다는 겁니다. 이 조합이 낯설게 들릴 수 있는데, 실제로 이 둘을 성공적으로 섞은 사례가 드뭅니다. V 라이징 같은 게임이 오픈월드와 생존 요소를 섞긴 했지만 그쪽은 뱀서라이크의 자동 전투 문법과는 다른 결이었고, 순수하게 자동 전투 뱀서라이크를 오픈월드에 얹은 시도는 이 장르에서 아직 흔치 않습니다.


    좁은 방이 아니라 광활한 오픈월드에서요.

    출처 : Mana Alchemy - Official Announcement Trailer

     

    이 조합이 낯설게 들릴 수 있는데, 메타슬라라는 개발사 이력을 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갑니다. 이 스튜디오의 전작은 낚시 RPG '씨 판타지'였고, 전 세계 5만 장 이상을 팔았습니다. 3인조 인디 스튜디오가 낚시 게임으로 5만 장을 파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낚시 게임은 그 자체로 이미 니치 중의 니치인데, 그 좁은 시장에서 확실한 팬층을 만들어냈다는 건 이 팀이 '남들 안 하는 조합을 확실하게 완성하는' 능력이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 경험치를 쌓은 팀이 완전히 다른 장르로 넘어와서 다시 한번 남들 안 하는 조합을 시도하는 셈입니다.


    낯설지 않은 게임 설정

    출처 : Mana Alchemy ❘ Demo Trailer ❘ Gamflix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대마녀 다웨드에게는 여덟 명의 딸이 있었는데, 그중 유일하게 마법 재능을 갖지 못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다섯 살이 되던 밤, 다웨드는 쓸모없는 딸이라며 그 아이를 어둠 속에 버립니다. 소녀는 말하는 마도서 '할리'의 힘으로 목숨을 건지고, 이후 모든 걸 빼앗긴 소녀가 걸어가는 반역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주인공 이름은 멀린이고요.

     

    설정 자체는 낯설지 않습니다. 재능 없이 태어나 버림받은 주인공이 수수께끼의 조력자를 만나 복수에 나선다는 틀은 이 장르에서 자주 보는 구성이에요. 다만 그 조력자가 이빨 달린 마도서라는 점, 그리고 그 복수의 무대가 좁은 던전이 아니라 열린 세계라는 점이 이 게임의 차별점입니다. 트레일러 이미지를 보면 은발의 멀린이 숲속에서 빛나는 마법진과 함께 서 있고, 주변에 박쥐와 이빨 달린 책이 떠다니는 구성인데, 분위기 자체는 다크 판타지에 가깝습니다. 여덟 자매 중 유일하게 재능이 없었다는 설정도 눈에 걸립니다. 나머지 일곱 자매가 이야기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혹시 이 게임의 주요 보스들이 그 자매들인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만약 그렇다면 성장하는 멀린이 한 명씩 넘어서야 할 대상이 명확해지는 구조가 됩니다.


    이빨 달린 마도서가 조력자입니다.

    출처 : Mana Alchemy - Official Announcement Trailer

     

    전투는 마법 연금술과 자동 공격을 결합한 방식이라고 소개됩니다. 뱀서라이크 특유의 자동 전투는 유지하되, 여기에 연금술이라는 재료 조합 요소를 얹은 것으로 보여요. 연금술이라는 단어를 고른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 장르의 보통 성장 방식은 레벨업 시 무작위로 나온 카드 중 스킬을 고르는 방식인데, 연금술이라면 재료를 모아 직접 조합하는 능동적인 과정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게임은 순수한 운 기반 성장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계획하는 성장 곡선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건 이름에서 유추한 추측일 뿐, 구체적으로 어떤 조합 시스템인지, 오픈월드가 실제로 얼마나 크게 구현됐는지는 트레일러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스팀 상점 페이지가 공식 오픈됐다는 게 이번 발표의 핵심이니, 실제 게임플레이 스크린샷이나 데모가 나오면 그때 더 명확해질 겁니다.

     

    출처 : Mana Alchemy - Official Announcement Trailer

     

    여기서 짚어야 할 위험도 있습니다. 오픈월드와 자동 전투 뱀서라이크를 섞는다는 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뜻입니다. 오픈월드는 탐험할 이유, 즉 지형에 변화가 있고 발견할 게 있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뱀서라이크는 본질적으로 제자리에서 버티며 몰려드는 적을 처리하는 장르입니다. 이 둘이 부딪히면 둘 중 하나가 죽어버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지도가 넓어봐야 어차피 한 자리에 서서 싸우면 오픈월드가 배경 그림에 그치고, 반대로 이동을 강제하면 뱀서라이크 특유의 몰입감 있는 전투 리듬이 끊깁니다. 메타슬라가 이 긴장을 어떻게 풀었는지가 이 게임의 진짜 승부처입니다.

     

     

    출시는 2027년, PC 스팀입니다. 아직 1년 넘게 남았고, 정확한 시기나 가격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3인조 스튜디오가 만드는 오픈월드 게임이라는 점은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만듭니다. 오픈월드는 대개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장르인데, 소규모 팀이 그걸 뱀서라이크 자동 전투와 엮어서 어떻게 완성도를 맞출지가 관건입니다. 뱀서라이크를 좋아하시는데 매번 비슷한 맵이 지겨우셨다면, 이 게임을 위시리스트에 담아두실 만합니다. 다만 오픈월드라는 말이 실제로 뭘 뜻하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트레일러 한 편으로 갈 수 있는 데까지는 여기까지고, 다음 공개에서 실제 게임플레이가 나오면 이 게임이 두 장르를 정말 섞었는지, 아니면 둘 중 하나에 그쳤는지가 드러날 겁니다.

    감사합니다. Kyrie였습니다!🎮


    핵심 정리

    기대되는 점 뱀서라이크에 오픈월드를 결합한 드문 시도 · 전작 씨 판타지 5만 장 판매 이력 · 마법 연금술이라는 능동적 성장 시스템 가능성 · 다크 판타지풍 비주얼과 서사

    우려되는 점 2027년 출시로 시간이 많이 남음 · 오픈월드와 자동 전투의 상충 가능성 · 3인조 소규모 팀의 개발 부담 · 실제 게임플레이 정보 부족 · 정확한 가격 미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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