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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게임쇼 30년, 닌텐도 부스는 한 번도 없었다
    게임 소식 2026. 7. 21. 12:00

     

    출처 : 도쿄 게임쇼 ❘ https://events.nikkeibp.co.jp/tgs/2026/kr/exhibitor/

     

    닌텐도는 30년 동안 단 한 번도 도쿄게임쇼에 정식으로 참가한 적이 없습니다. 마리오와 젤다를 만든, 게임업계를 상징하는 바로 그 회사가 정작 안방 게임쇼에는 얼굴을 비치지 않는 겁니다. E3가 있던 시절에는 꾸준히 참가했고 게임스컴에도 나가는 회사가, 유독 자국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만큼은 30년째 외면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도쿄게임쇼가 30주년을 맞았는데, 그 세월 동안 닌텐도의 정식 부스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정작 행사장 안을 들여다보면 닌텐도가 완전히 빠져있던 적은 없었다는 겁니다. 부스는 없는데 존재감은 있는, 이 모순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닌텐도가 내놓은 이유, 진짜 이유가 아니라는 게 정설입니다

    출처 : 닌텐도 ❘ 페이스북

     

    닌텐도가 공식적으로 밝힌 불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입장료가 유료라서", "도쿄에서만 열려서 다른 지역 사람들이 오기 힘들어서."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 이유는 오래전부터 핑계로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진짜 이유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건 따로 있습니다.

     

    도쿄게임쇼를 주최하는 CESA라는 단체는, 패미컴·슈퍼패미컴 시절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닌텐도를 견제하려고 여러 게임사가 뭉쳐서 만든 조직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도쿄게임쇼라는 행사 자체도 닌텐도의 독과점을 은근히 비판하는 취지로 시작됐다는 분석까지 있습니다. 이 배경이 맞다면, 닌텐도 입장에서는 자신을 견제하려고 만든 단체의 행사에, 그것도 정회원도 아닌 '특별 찬조 회원'이라는 어중간한 자격으로 얼굴을 비칠 이유가 없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닌텐도는 한 번도 완전히 빠진 적이 없습니다

    출처 : 글로벌이코노믹 ❘ [도쿄게임쇼 2023] 첫날부터 꽉 찬 인파, 여전히 큰 日 게임업계의 존재감

     

    여기서부터가 진짜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공식 부스는 안 세워도, 닌텐도는 온갖 방식으로 도쿄게임쇼 안에 계속 존재해왔습니다.

    서드파티 회사들이 닌텐도 플랫폼용 게임을 전시하는 건 막을 도리가 없습니다. 2012년 도쿄게임쇼에서는 코에이 테크모 부스에 놓인 Wii U를 체험하려고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렸습니다. 닌텐도 부스는 없는데, 닌텐도 신형 게임기를 보러 사람들이 줄을 섰던 겁니다.

     

    더 아이러니한 건 매년 열리는 일본 게임 대상입니다. CESA가 주관하는 이 상은 회원사가 아니어도 수상이 가능한데, 일본 내 소프트웨어 판매량에서 워낙 압도적이다 보니 닌텐도 게임들이 매년 1, 2위를 휩씁니다. 자신을 견제하려고 만들어졌다는 단체가 주는 상을, 정작 그 단체 회원도 아닌 닌텐도가 해마다 받아가는 그림입니다.

     

    출처 : wiki ❘ 이와타사토루

     

    예외적으로 직접 등장한 적도 있습니다. 2001년에는 초청을 받아 '게임보이 뮤직'을 전시했고, 2005년에는 이와타 사토루 사장이 사업자 포럼에서 위모컨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2018년에는 일반 관람객이 없는 비즈니스 데이에 한해 제한적으로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완전한 불참도, 완전한 참가도 아닌 애매한 줄타기를 30년 넘게 이어온 셈입니다.


    닌텐도는 그냥 자기 무대를 따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출처 : 닌텐도 ❘ 닌텐도 다이렉트

     

    도쿄게임쇼를 외면한 대신, 닌텐도가 택한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자기만의 무대를 따로 세우는 것. 2011년부터 시작한 온라인 발표 방송 '닌텐도 다이렉트'가 바로 그 결과물입니다. 특정 장소에 사람들을 모으는 대신, 화면 하나로 전 세계 팬들에게 동시에 신작과 신형 게임기 소식을 뿌리는 방식입니다. 지금은 닌텐도를 상징하는 발표 형식이 됐고, 게이머라면 누구나 한 번쯤 실시간으로 챙겨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익숙합니다. 이 방식이 워낙 효율적이었던지, 이후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까지 비슷한 형태의 온라인 발표 행사를 각자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리하면

    닌텐도는 30년째 도쿄게임쇼에 정식으로 발을 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드파티 부스와 시상식을 통해 존재감은 한 번도 놓은 적이 없고, 정작 자신이 만든 '다이렉트' 방식은 경쟁사들까지 따라 하는 업계 표준이 됐습니다. 견제하려던 단체의 행사는 걸어서 지나치면서, 견제당했던 회사가 오히려 업계 전체의 룰을 다시 짠 셈입니다.

    감사합니다. Kyrie였습니다!🎮

     

     

    참조 자료 및 출처

    번호 · 참조 내용 / 출처 · 링크
    1
    닌텐도 불참 배경 및 CESA 설립 취지
    특별 찬조 회원 지위, 독과점 견제 배경, 예외 참가 사례
    도쿄 게임쇼
    출처: 나무위키 원문 보기
    2
    도쿄게임쇼 기본 정보
    1996년 시작, CESA·닛케이BP 공동 운영 등 기초 사실
    도쿄 게임 쇼
    출처: 위키백과 원문 보기
    3
    이와타 사토루 이력 및 2005년 기조연설
    닌텐도 4대 사장 경력, 위모컨 공개 관련 정보
    이와타 사토루
    출처: 위키백과 원문 보기
    4
    도쿄게임쇼 현장 인파 사진 취재
    도쿄게임쇼 행사 규모와 열기를 보여주는 현장 기사
    [도쿄게임쇼 2023] 첫날부터 꽉 찬 인파, 여전히 큰 日 게임업계의 존재감
    출처: G-ENEWS(지넷코리아)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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